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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로

기사승인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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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1회 원주 만두 축제에서는 몇 시간 만에 만두가 다 팔려 만두 없는 축제였다. 방문객 비해 주차장 부족문제도 해결해야

 

 지난해 10월 조용하던 중앙동 일대 전통시장이 한바탕 시끌벅적했다. 지난해 5월 자유시장 번영회장으로 취임한 후 원주시에서 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참석했는데 만두로 축제를 한다고 했다. 이에 만두를 빚는 어머니들을 축제에 참여시키기 위해 일일이 만나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회의를 거듭하고 준비를 구체화하면서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 장소가 전통시장인 만큼 시장회원들을 중심으로 우선 참여하게 하고, 메뉴 역시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면서 외부 상인은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열린 만두축제는 20만여 명이 참여했고, 경제 파급효과는 100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또한, 소비자 선정 최고 브랜드 대상도 수상했다.

 처음 개최한 축제인데도 결과는 대단했다. 이에 원주시는 문화관광축제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올해는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만두축제가 지속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지난해 축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만두축제에 만두가 없었다는 것이다. 준비는 많이 했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몇 시간 만에 다 팔려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축제에 참여했던 상인들은 흡족했지만 '만두가 없는 축제'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또한,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했고, 축제공간 역시 방문객에 비해 협소했던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원주시와 추진위원회는 지난해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올해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바라기는 만두축제가 원주시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해 전통시장과 구도심 살리는 효자노릇을 해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원주 감영을 중심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하여 다도 교육, 한옥 체험과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면 어떨까 한다.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에는 수십 개의 한복 가게들이 있어 한복을 주제로 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낮에는 간현관광지 등 원주의 명소를 둘러보고, 밤에는 원주 구도심의 한옥마을에서 머문다면 남부시장에서 지하상가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전통시장이 관광객이 즐겨 찾는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축제 기간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다가 축제가 끝나면 다시 썰렁해진다면, 만두축제 역시 축제로서는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통시장을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관광객들이 꼭 들러가는 곳,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옥마을 등 체류할 수 있는 관광시설과 콘텐츠가 필요하다. 
원주 전통시장이 원주의 명소이자 강원도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길 기대한다.

김명신 원주자유시장번영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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