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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 학촌마을에 부는 신선한 바람

기사승인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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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총장님이 함께 했어요"

  흥업면에는 대학이 3개가 있다. 특별한 특산물이나 볼거리가 없는 흥업면민들은 3개 대학이 있다는 것을 자부심과 긍지를 여기며 살아왔다. 3개 대학도 지난 흥업면소재지종합정비사업 추진 중 원주시장실에서 지역발전과 대학발전을 위하여 상생 노력한다는 결의를 보여주였다.  
 

 대학과 주민이 함께하는 흥업어울림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주민과 대학생이 어울리는 축제를 3회나 진행했다. 학교축제가 열리면 주민들이 참여해 어묵, 부침이 등 간식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교류를 바탕으로 한 흥업면 문화축제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2017년에는 문화관광부 공모 소규모축제에 선정되어 1천만 원을 지원 받았으며 2018년 평가에서도 우수축제로 재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흥업면 문화축제가 이처럼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던 것은 주민과 대학생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함께 공연을 펼쳐 즐기며 정을 나눔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더욱 뜻 깊고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 됐다. 지난달 8일에는 흥업면 다목적복지센터에서  새마을부녀회와 강릉원주대, 한라대, 학생들이 어울려 정성들여 반찬을 만들었다. 이들은 흥업면에 거주하는 장애우 가족과 소외계층에게 직접 방문해 전해드렸다. 지난 28일에는 처음으로 양교학생 50여 명과 부녀회원, 면직원 등 약 80여 명이 김장봉사를 실시하였다. 김장김치 600포기를 담가서 200여 가구에 1박스씩 배달해 주었다.
 

 겨울이 시작하는 이맘때면 많은 봉사단체와 기업체에서 손길을 모아 연례행사로 김장봉사를 추진한다. 우리면에서 대학생들과 함께한 김장봉사도 그저 단순하고 흔한 김장김치봉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면민과 양교 대학생들이 함께한 김장봉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대학과 대학이 교류하고 주민과 학생이 공존하는 흥업의 새로운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에 더 고무적인 것은 한라대 김응권 총장님과 강릉원주대 전병국 부총장님께서 본 행사에 함께했다는 점이다. 두 총장님은 면장님, 주민, 학생들과 어울려서 서툰 솜씨지만 하루 종일 김장속도 넣으시고 맛깔스런 배추쌈과 편육에 점심식사를 나누면서 끝까지 행사를 함께했다.
 

 한 개 대학이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쁜 일정을 뒤로하시고 행사에 참가한 두 분께 흥업면민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앞으로도 지역발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우리 지역에 대학이 개교한지 약 30여 년이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총장님이 학교를 거처 갔지만 그저 존함이나 알 듯 말 듯해 엄청 높은 분이라고만 생각했다. 3개 대학 총장님과의  협약식은 단발행사로 사진한번 찍는 것으로 끝이 났고 그 후 회의 한번 개최하지 못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지역발전을 위해 한 달에 한번 있는 흥업면 기관장 협의회에도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쁜 일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업면민의 한사람으로서 조금은 섭섭한 감정을 감출 수 없다.
 

 조상이 물려주신 문전옥답을 흔쾌히 내어주고 3개 대학을 유치할 때만 해도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며 명품대학촌을 꿈꾸던 흥업면이었다. 그러나 정주여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역발전과 연계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대학도 저평가로 인해 경쟁력이 둔화되어 정원감축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이 작은 행사를 바탕으로 마음의벽을 허물었으면 한다. 지역은 대학 구성원들이 편하게 생활 할 수 있는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또 대학은 지역의 탁월한 정주여건과 환경을 기반으로 학생들을 유치하여 지역 소비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 발전에 주춧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흥업 학촌마을은 대학이 3개나 있다는 것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농촌문화와 대학문화가 어우러진 살기 좋은 대학촌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대학과 마을이 공존하는 사례가 되고 흥업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고향처럼 다시 찾을 수 있는 색깔 있는 마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대학과 지역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세성 흥업면소재지종합정비사업 추진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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