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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누굴 찍으시렵니까?

기사승인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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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출퇴근 시간이면 거리마다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미지수다.

 "출퇴근 시간 거리 유세가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까요?" "열심히 고민해 선거 공약을 만들어 발표했는데…시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모 후보의 캠프 관계자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한 표라도 아쉬운 후보자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선거운동이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방법이 마땅치 못한 후보자들의 답답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 선거는 언제부터인가 후보자는 없고 정당만 있는 선거가 되고 있다. 지난 몇차례 선거를 살펴보면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몰라도 이미 투표할 사람이 정해져 있는 유권자가 많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실시한 선거 여론조사에 응답한 유권자들이 과연 후보자를 제대로 평가하고 응답했는지 궁금하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과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정당공천제가 시행된 이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물론 국회의원 선거는 지방선거와 달리 어떤 정당 후보인가가 중요할 수 있다.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정부에 대한 심판이나 견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야당에 표를 던지는 것도 국회의원 선거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내가 선택하는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정도는 알고 투표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는 게 중요한 임무이다. 하지만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반영하고, 우리 지역의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다. 그렇다면 정당에 대한 지지 못지않게 후보자의 면면과 공약이 무엇인지 정도는 살펴보는 유권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권자 다움'을 되찾아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나를 대신해 국회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때문에 나를 대신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도는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설령 나의 선택 기준이 100% 소속정당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인터넷 기사 검색이나 방송토론회 시청 등을 통해 내가 찍으려는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알고 투표하길 권한다. 이것도 어렵다면 투표장에 가기 전에라도 선거공보물을 살펴보고 투표하는 유권자가 되었으면 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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