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학성동 홍어 전문점 '홍어와 탁주'

기사승인 2024.04.01  

공유
default_news_ad1

- "국산 암놈 홍어 먹기 좋게 삭혀"

▲ 홍어삼합모듬은 다양한 홍어의 맛을 즐길수 있는 요리가 함께 나온다.

 '삭힘의 미학', 숙성 과정을 거쳐 발효돼 특유의 맛과 향을 내는 홍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간이 천천히 만들어내는 그 맛은 그 어떤 생선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의 깊이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한다고 적혀있다. 장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살과 내장, 뼈 단 한 개도 버릴 데가 없는 알짜 생선이기도 하다. 뼈도 단단한 경골이 아니라 물렁뼈 연골이다. 홍어 뼈는 오도독 씹히는 오돌뼈의 대명사로 관절이나 뼈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홍어와 탁주 (대표: 정정옥)'는 먹기 좋게 삭힌 '국내산 홍어'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 온 곳이다. '서두르지 말고 최선을 다해 가자'는 정 대표의 느림보 철학과 시간을 두고 삭히는 홍어의 궁합이 제법 잘 맞는다. 그런 덕분에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한 곳에서 묵묵히 홍어 하나만을 고집해 올 수 있었다.

▲ 개별룸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한 식사를 할 수 있다.

 홍어는 암놈으로 크기가 클수록 상품의 가치가 높다. 맛이 더 좋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아들 강도현 씨는 이 '생물 암놈 홍어'의 경매 담당이다. 홍어삼합모듬은 이렇게 깐깐하게 고른 선홍빛 홍어와 잘 익은 묵은지에 홍어무침부터 탕, 튀김, 찜, 홍어애 등을 함께 제공한다. 

 돼지고기 수육과 홍어의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생물을 조리한 국내산 홍어라 특유의 쫀득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촉촉하게 감돈다. 육즙이 가득한 돼지고기 수육에 홍어를 얹은 뒤 푹 익은 묵은지에 싸 먹으면 홍어 특유의 알싸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입안에 골고루 퍼진다. 막걸리의 따뜻한 성질과 잘 어울려 홍어와 탁주는 짝꿍이라 할 정도로 궁합이 좋다. 생물 홍어를 매콤새콤하게 무쳐 입에 착착 달라붙는 홍어 무침도 입맛을 돋운다.

▲ 정정옥 대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홍어애는 홍어의 간이다. 살짝 얼린 홍어애는 나오자마자 먹으면 씹을 일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홍어애를 넣고 끓인 홍어애탕은 진하고 담백하면서도 특별한 감칠맛이 느껴져 부담 없이 홍어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숙취 효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하다. 홍어해장국과 홍어칼국수는 홍어를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전라도에서는 잔치에 홍어가 없으면 먹을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요리"라며 "홍어는 좋은 일에 행사음식으로도 좋다"라고 정 대표는 전했다.
홍어를 주문과 동시에 조리한다. 무침도 포장과 배달이 가능하다. 매일 오후3시에 문을 열어 밤10시까지 영업한다. 단, 일요일은 오후4시부터 오후9시까지.

 

 ◇메뉴: 홍어무침, 홍어삼합모듬, 홍어회, 홍어찜, 홍어무침, 홍어칼국수, 홍어해장국, 홍어애탕, 포장 및 배달 600g 1만 원

 ▷위치: 원주시 원일로 291

 ▷문의: 743-1685, 010-4464-168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