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몸이 아픈 데 우울증이라고?

기사승인 2024.04.22  

공유
default_news_ad1

- 우울증에서 의외로 몸이 아픈 신체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이 생기면 신체 기능이 영향을 받아 다양한 증상이…

 40대 가정주부 A 씨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된 소화불량, 오심, 구토, 식욕부진과 그로 인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으로 내원했다. 

 A 씨는 그간 내과의원과 종합병원등에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하여 수개월 간 위장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으나 증상이 별로 호전되지 않았고 내과의사가 아무래도 신경성인 것 같으니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해 방문했다. 

 A 씨를 면담한 결과 일 년 전부터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위장증상 이 외에도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잠을 못자거나 밤이 되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어 숙면을 할 수 없는 등의 증상이 있었으며, 배우자 면담을 통해 A 씨가 근래에 들어 지나치게 예민하고 까칠하여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심리적인 증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리검사 결과 우울과, 불안, 분노의 정도가 높아 우울증 또는 범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었다.

 우울감, 의욕상실 등의 심리적인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 우울증에서 의외로 몸이 아파지는 신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울증이 생기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교란되어 혈압이 오르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위장기능도 영향을 받아 입이 마르고 목이 메어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소화가 되지 않거나 위산분비가 과다하여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고 변비와 설사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방광 기능도 영향을 받아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나서 금방 또 요의를 느끼게 되어 수면을 방해받기도 한다.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여 사소한 통증도 크게 느껴지며 근골격계의 통증이 많아져 사지의 기운이 빠지거나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아픈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환자는 자연스레 몸에 뭔가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몸의 이상을 찾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해도 본인은 분명히 증상을 느끼고 있으므로 뭔가 이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오랜시간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완고하게 고착화되게 되며 갈수록 새로운 증상들이 생겨나고 만성화될 수도 있다. 또한 신체의 기능 이상이 만성화 되면 실제로 신체적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A 씨의 경우에 본인과 남편과의 면담을 통하여 환자의 증상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확인되어 우울증으로 진단되었다. 환자와의 계속된 면담으로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확인하고 환자 스스로 증상의 원인이 심리적인 스트레스인 것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 자체로도 많은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또한,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를 부부가 함께 극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고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규남 이신경정신과의원 원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